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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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경기도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세난과 각종 규제에 그나마 물건이 나오는 경기도 아파트에 입찰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김포시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주시에도 6년여만에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아파트를 낙찰 받기 위해 몰렸다. 부산과 울산의 비규제 지역 아파트도 덩달아 경매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0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952건으로 이 중 522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 낙찰가율은 76.2%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8명으로 집계됐다.

10월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는 108.4%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11월에는 6·17 대책에서 빠진 김포시 아파트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11월 김포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131.2%, 평균응찰자 수는 3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주에도 경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1월 파주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108.1%로 2007년 5월(103.1%)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김포시 장기동 소재 아파트(전용 84㎡)였다. 무려 8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3억9100만원)를 훨씬 웃도는 6억1021만원에 낙찰됐다. 2위 응찰가도 6억원이 넘었다. 물건은 김포한강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로 김포골드라인선의 장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김포지역 아파트가 일반 매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는데 그 여파로 경매물건도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매서도 '풍선효과'…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급등'
응찰자 수 2위는 울산시 남구 옥동의 아파트로 5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2억3100만원)의 155%인 3억5790만원에 낙찰됐고, 3위는 54대 1의 경쟁률 끝에 5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된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울산과 부산 역시 11월 들어 입찰이 진행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과 총 응찰자 수 또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전체 경매진행 물건 중 주거시설의 비중이 47.7%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특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서울을 찍고 경기도와 지방 광역시로도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경매 시장에 물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952건으로 전월(1만4091건) 대비 6.1%, 전년 동월(1만2056건) 대비로는 24% 증가했다. 11월 진행건수는 2014년 12월에 기록한 1만6942건 이후 가장 높았다.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찰건수도 9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낙찰건수는 5226건으로 2015년 10월의 5286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진행건수가 늘었음에도 총 응찰자 수도 동반 증가하면서 낙찰률도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35%로 마감했다.

지역별로는 평소 1200~1300건대를 유지하던 충남의 진행건수가 지난달 2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소재한 아파트 210건이 한꺼번에 입찰이 진행된 영향이다. 이 물건을 관할하는 천안지원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동일한 물건에 대해 오전, 오후 2번 입찰이 진행되다 보니 진행건수로 집계되는 양이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멍했다. 최근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은 평균응찰자 수가 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